msv 임팩트 레터 no.58 고령화 시대에 준비된 도시



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에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 인구의 고령자 비율이 점점 올라가면서 시민들의 필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죠. 코로나처럼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칠 경우 고령자는 사회적으로 더욱 취약한 위치에 놓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고령화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도시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요? 세계은행은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고령화에 준비된 도시Age-Ready Cities를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7가지 요소를 고려한 도시계획을 통해 고령화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도시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계은행 도시전문가 유코 아라이와 폴 크리스를 만나봤습니다. 유코 아라이는 세계은행 고령화 대비 도시개발 보고서Silver Hues: Building Age-Ready Cities를 공저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 보고서의 일부를 소개해드립니다.

강성혜, 미션잇 리서처





2000-2050년 연령별 세계 인구 증가 추세.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각 연령층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 World Bank




고령화 시대
도시의 생존을 결정하는 
적응력, 생산성, 포용성


세계은행에 따르면 도시의 고령화 대비 수준은 세 가지 측면에 의해 결정됩니다. 바로 도시의 적응력, 생산성, 포용성이죠. 먼저 적응하는 도시란adaptive, 고령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이미 지어진 인프라를 일부 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도시입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에 준비된 도시 중에서도 글로벌 모범사례로 꼽히는 일본 도야마시는 인프라를 새로 짓기보다 기존 트램 노선을 개조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고령자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 어르신과 손주가 트램에 함께 탑승하면 두 사람 모두 요금이 면제되는 창의적인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죠. 한편 생산적인 도시란productive,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혁신을 더하는 도시입니다. 도시 인구의 고령자 비율이 높아진다고해서 도태되기보다 오히려 수요의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죠. 마지막으로 포용하는 도시는inclusive 나이나 신체 능력 등의 이유로 사회적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존엄성을 높이고, 이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향상시키는 도시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도시의 생존 여부는 도시의 적응력, 생산성, 포용성 수준에 달려있다.

© World Bank


위 그림에도 나와있듯이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상호의존적입니다. 예를 들어 고령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유니버설 교통수단을 디자인하면, 도시는 자연스럽게 혁신을 고민하게 되죠. 또 혁신을 통해 도시 경제가 활성화 될수록 그 도시에 거주하는 고령자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원리입니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 현상에 알맞게 인프라를 개조하고, 새로운 수요를 찾아 생산성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고령자의 존엄성을 높이는 도시일수록 고령화에 준비된 도시입니다.




고령화에 준비된 도시의
7가지 요소


고령화에 준비된 도시란, 고령층뿐만 아니라 어린이, 영유아동반자, 장애인 등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까지 포용하는 도시입니다. 신체능력이나 인지능력 저하는 고령층만 경험하는 어려움이 아니기 때문이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걸어다니기 좋은 거리는 유아차나 휠체어, 혹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지나다니기 편한 거리이듯 말이에요. 세계은행은 다음과 같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포용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는 7가지 요소를 제안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도시는 거주자의 연령이나 신체 능력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살기 좋은 곳입니다. 물론 이동이 어렵거나, 인지장애, 청각 또는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한 곳이죠. 세계은행은 건물 신축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을 개조할 때도 유니버설 디자인 원칙을 적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하우징 솔루션
도시의 주택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고령자가 독립적이고 안전하며, 품위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죠. 또 집을 나와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주변에 다양한 교통수단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의료시설, 쇼핑, 공공시설 등이 가까이 있어 일상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더 올라가겠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고령자는 요양원처럼 고립된 시설에 갇혀 지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고령자는 젊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활기찬 공간에서 살아갈 때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그런 공간을 더 선호하시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고령자 전용 시설보다는, 연령이나 세대와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공 편의시설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죠. 생각해보면 고령자, 어린이, 영유아 동반자, 장애인의 필요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 이들이 사용하기 편한 시설은 연령이나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쾌적한 장소가 되고요. 다양한 세대가 모이는 공간을 만든다면 세대 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준비된 도시의 혜택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과 고령자 간의 필요는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또 고령화가 한창 진행된 이후에 도시를 개조하는 것보다,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여 접근성 요소를
미리 반영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고령화 진행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사회적 이점이 크다. 또한 고령자 인구는 사회의 짐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제품과 서비스 시장의 소비자이며,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전해줄 지혜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고령자도 사회의
인적 자원으로 존중받아 마땅하다.
 © World Bank


대중교통수단
대중교통은 도시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입니다. 시민들이 도시 안에서 일하고, 서로를 만나고, 공공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죠. 세계은행은 도시가 성장할수록 대중교통수단의 접근성과 포용성을 우선순위로 삼고, 이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지하철 출입구와 승강장, 버스정류장 등도 세심하게 설계하라고 하죠. 고령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요금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마트 기술
세계은행에 따르면 기술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 분야의 혁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구 고령화는 위기가 아닌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말도 있죠.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스마트 기술은 고령자를 돕는 간병인이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더욱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연령에 따른 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도시공간 설계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한다는 의미는 도시의 자원과 서비스를 분산시키지 않고 한 곳에 집중시켜 접근성을 높이고 토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곳곳에서 '15분 도시'라는 개념을 채택하고 있죠. 모든 시설과 서비스가 도보로 15분 이내 거리에 있는 밀집된 도시라는 뜻입니다. 이외에도 하나의 공간을 복합적인 용도로 설계하여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포용적인 도시
고령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이며, 젊은 세대에게 문화 유산을 전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고령자가 타인에게 의존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고 싶죠. 그건 나이와 무관한, 인간의 본능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사회경제에 기여하고, 존엄성이 보장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도시의 역할인 셈입니다.




#포용도시  #고령화사회  #초고령사회 #세계은행



미션잇은 신체, 감각, 인지 활동 지원이 필요한
사용자 누구나 더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MSV 소셜 임팩트 시리즈 4호 <안전>
정식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강성혜 미션잇 리서처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사회정책을 공부하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강성혜는 논문으로는 알 수 없었던 실제 사회 곳곳의 목소리를 듣고자 미션잇에서 리서처 겸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세상을 알게되는 순간들을 꽤나 자주 마주하고 있다.


김병수 미션잇 대표


사회적으로 시선이 닿지 않는 부분들까지 디자인을 통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미션잇을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했다. 현대 사회 문제를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MSV를 발행하며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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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에서는 매거진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들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전달 드립니다.
핵심적인 키워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 Design for Social Value'와 '포용적인 디자인 Inclusive Design' 그리고 '접근성Accessibilit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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