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3으로 보는 공간 컴퓨팅과 확장현실 접근성


“공간 컴퓨팅이 곧 미래다.”

©Apple

지난 6월 5일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 WWDC23에서 CEO 팀쿡은 비전 프로 Vision Pro를 발표하며 애플의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애플 접근성 팀 엔지니어들은 공간 컴퓨팅의 접근성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한다. 공간 컴퓨팅은 스크린 기반의 평면이 아닌 3차원적인 공간이 기본 배경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UX가 반영됐다. 특히 *보이스 오버 Voice Over, *줌 Zoom, *잠시 멈춤 Dwell Control 등 기존 접근성 기능을 재해석하여 공간 컴퓨팅 환경에 녹여낸 점이 인상 깊다.


*보이스 오버는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전맹 시각장애인이나 콘텐츠를 음성으로 듣고 싶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한다.

*줌 기능은 확대 축소 기능이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나 글자를 크게 보고 싶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한다.

*잠시 멈춤은 사용자의 시선이 머물러 있는 곳을 클릭해 주는 기능이다.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면을 내리거나 기능에 접속할 수 있다.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크라운과 보이스 오버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이 있다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익혀야 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고 익히는 데 비장애인 대비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으로 많은 정보들이 시각에 기반하여 이뤄지는데, 시각장애인의 경우 촉각과 청각에 의지해서 복잡한 화면 요소들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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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인상 깊은 점은 역시 일관성이다. 어떤 기기던지 iOS를 기반으로 하여 동일한 인터페이스가 유지된다. 공간 컴퓨팅의 접근성 설정 화면 역시 기존 iOS와 동일하다. 사용자는 '설정 > 접근성 > 접근성 바로가기' 탭을 통해 보이스 오버 기능의 바로가기를 설정할 수 있다. 비전프로의 보이스 오버 바로가기는 애플워치와 동일하게 디지털 크라운 버튼을 세 번 누르면 된다. 참고로 아이폰은 우측 전원 버튼을 세 번 누른다. '세 번 클릭'이라는 동작이 곧 보이스 오버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전 기기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전맹 시각장애인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보이스 오버 기능의 접근성이 한결 수월해진다. 


공간 컴퓨팅에서 이동에 대한 고려
: 오른손 핀치 제스처를 통한 이동, 왼손 사용자는 과연?

모바일 화면에서 보이스 오버를 활용해 이동할 때는 원하는 영역을 (*하단 이미지 첫째줄) 하거나 손가락을 좌우로 스와이프(*하단 이미지 둘째줄) 하여 음성을 들었다. 비전프로에서 제시한 공간 컴퓨팅 환경에서는 어떨까? 오른쪽 검지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을 맞대는 핀치 제스처(*하단 이미지 둘째 줄 세번째 집게 모양 동작)를 통해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 그전 단계로 되돌아가려면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을 맞대는 핀치 제스처를 하면 된다. 탭 하여 어떤 메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왼쪽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맞대는 핀치 제스처를 하면 된다.

핀치 제스처 자체가 두 손가락이 맞닿는 명료함이 있기 때문에 스와이프 같은 동작보다 오류도 적고 센서 인식률도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화면에서 전후 이동의 빈도가 높으니 한 손에서 이동과 관련된 동작을 모두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왼손 사용자는 어떨지? 혹은 오른손을 쓰기 어려운 사람은 어떻게 사용이 가능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는 없다. 아마도 내년 출시에는 핀치 동작의 기본 손을 옵션으로 변경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간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 반드시 음성으로 정보 전달


모바일 화면의 경우 보통 성인 손바닥 크기보다 작기 때문에 정보가 어느 위치에 있던지 탭 하여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3차원 공간에 있는 정보의 경우 시각장애인은 정확한 위치와 선택 방법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정보의 위치와 선택 방법을 사용자에게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VR과 같이 완전히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환경에서는 상황의 변화를 음성을 통해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도보에 있다가 집으로 들어갔을 때 알림이나, 수영장에 있다가 도서관으로 이동했을 때 등과 같은 환경 변화에 대한 알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가상현실 공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히 감지할 수 있다. 아래 애플 개발자들이 예시로 든 구름 잡기 게임에서는 사용자에게 다가오는 구름의 위치도 목소리로 상세히 알려준다.


시각 장애인 사용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름의 위치를 목소리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Apple


공간 컴퓨팅에서 손 사용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을 고려한 방법 

비전 프로의 공간 컴퓨팅 환경에서 기본적인 작동은 사용자의 눈 초점 인식과 손가락 동작으로 이뤄진다. 가령 아래 예시와 같이 하트 모양의 버튼을 눈으로 바라보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맞대는 핀치 제스처를 하면 사진 아래와 같이 버튼이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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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에 차이는 있더라도 사용자경험은 동일하게 

중요한 것은 눈과 손을 사용한 기본적인 입력 기능 외에 다른 방식으로 공간 컴퓨팅 환경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동일한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용자들은 눈 초점을 활용한 잠시 멈춤 Dwell Control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시선의 초점이 멈춰 있는 곳에서 자동적으로 탭이 되거나 위 아래나 옆으로 이동 또는 길게 누르기, 끌기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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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경험하는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 제공 


고정값은 시선을 활용한 컨트롤이나 머리 움직임, 팔목, 검지 손가락 등의 제스처로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다. ©Apple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시각 장애가 있으면서 손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고,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도 있다. 따라서 확장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다양한 차이를 염두에 두고 모든 사람이 앱을 즐기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김병수

사회적으로 시선이 닿지 않는 부분들까지 디자인을 통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미션잇을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했다. 현대 사회 문제를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MSV를 발행하며 시선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미션잇은 관찰의 힘을 믿습니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에서 포용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인사이트를 발굴합니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장애인, 고연령층이 가진 사용자 경험 연구에 최고의 전문성을 추구합니다. 




MSV 임팩트레터 발행 안내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임팩트레터에서는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전달드립니다. 핵심적인 키워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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