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v. letter] no.31 디자인 툴로서 웨이파인딩



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에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최근 미션잇은 인도 건축가 아난 소네차Anan Sonecha와 청각장애인 조경 디자이너 알렉사 본 Alexa Vaughn을 인터뷰했습니다. 소네차는 인도의 시각장애인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알렉사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조경을 디자인했죠.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촉각, 후각, 시각 등 오감에 의존해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웨이파인딩이 디자인 툴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래 소개해 드리는 웨이파인딩 원칙은 가르기 자 Gargi Jha가 기고한 글을 재편집한 내용입니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상황과 맥락에 맞게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강성혜 l 미션잇 UX 리서처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위치를 이해하고,
어느 공간을 가로질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을 웨이파인딩이라고 한다.
©Creative Cloud Adobe


웨이파인딩이란?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위치와, 어느 공간을 가로질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을 웨이파인딩이라고 합니다. 웨이파인딩은 길을 찾는 과정에서 혼란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물 안의 여러 구역에 능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기 위해 주요 위치에 정보를 표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죠. 인간의 기억력은 건축물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정보를 해독하고 저장합니다. 길이 갈라지는 곳, 주요 장소, 시간 등은 모두 실제와 다르게 기억될 수 있습니다.

 

웨이파인딩 디자인 툴은 탐색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목적지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낯선 환경을 맞닥뜨리게 될 때 웨이파인딩의 중요성은 훨씬 더 높아지죠. 사람들은 길을 찾기 위해 장소 곳곳에 숨겨진 단서 Cue, 경로, 공간적 연관성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웨이파인딩은 단순한 개념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교한 생각이 요구되는 과정입니다.


웨이파인딩 디자인 툴은 탐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목적지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Creative Cloud Adobe



웨이파인딩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합니다.
각 요소는 사람의 행동방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죠.


  • 생각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요소는 피할 것
  • 포괄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며,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시각화 할 것
  • 안내 사항을 정확하게 보여줄 것
  • 공간, 면적, 경로에 대한 정보를 표시할 것
  •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여 적절한 시각적 환경을 조성할 것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 ©Nikken Sekkei


웨이파인딩 디자인 원칙

 

  • 각 장소마다 고유한 정체성 부여하기

먼저 각 장소마다 고유한 특성을 부여해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 스스로 지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람들이 맥락적 요소를 이용해 전체 공간과 내가 있는 구역을 구분하도록 해주는 겁니다. 나의 위치와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안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죠. 전체 공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각 구역은 일종의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주요 장소에 랜드마크를 활용하기

사람들이 현재위치와 가까운 이정표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자기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고 이정표를 향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겠죠. 이때 나를 둘러싼 넓은 환경에서도 한 눈에 이정표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투과성 Permeability, 즉, 주변 환경과 이정표를 구분해서 알아볼 수 있는 특성이라고 부릅니다.

 

  • 경로를 명확하게 배치하기

잘 정돈된 경로는 명확한 시작, 중간, 끝이 있어야 합니다. 또 경로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아있고, 시작점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죠. 또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경로에서 이탈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방향을 늘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다양한 심미적 특징이 있는 환경 만들기

하나의 구역을 각각의 섹션으로 나누어 고유의 시각적 단서 Visual cue를 조합해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각 장소의 차별적인 특성은 장소의 외관이나, 사용목적이 될 수 있죠. 지구, 구역의 경우 법적으로 규정된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어떤 방식이든 각 지역과 타 지역을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환경적 차이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이파인딩 디자인의
현대적 접근

 

디자이너들은 곳곳에 표지판을 배치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방식으로 웨이파인딩에 접근하고 있죠. 여러가지 표식 Marking을 웨이파인딩 방법과 통합해 조성된 환경에 의미와 특성을 부여하는 겁니다. 혁신적인 접근으로는 음영으로 경로를 코딩하는 방법 Shade coding techniques, 사진과 그래픽으로 장소의 특성과 웨이파인딩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텍스처 대비 Texture contrast

환경을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는 집과 달리, 야외 지역은 항상 변화와 위험 요소가 가득하죠. 특히 운전자, 보행자, 자전거 등이 동시에 오고 가는 도로에서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느끼는 위험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각장애인 조경 디자이너 알렉사의 말에 따르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은 번잡한 거리에서 소리 대신 시각에 의존해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공간을 구분해주는 촉각 요소 Tactile cues가 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비가 청각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요소로 확장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행로 가장자리의 점자블럭이나 보행로 바깥쪽에 설치된 범퍼 등이 텍스처를 이용한 웨이파인딩 단서입니다.


음향 Acoustics

음향을 이용한 네비게이션은 다양한 종류의 소리 단서 Audible cues를 활용해 머릿속으로 주변 환경의 지도를 그리는 과정을 말합니다. 공간의 크기마다 소리의 울림과 음량이 달라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인도 건축가 소네차는 바로 이 차이를 이용해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학교 실내 공간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죠. 아이들이 손뼉을 쳤을 때 층고가 높은 공간에서는 울림이 큰 높은 음이, 층고가 낮고 아늑한 공간에서는 울림이 적고 낮은 소리가 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와 같은 청각 단서는 시각 정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죠. 공간과 상황의 주요 특징을 인지하고 경로를 탐색할 수 있게 해줍니다. 

 

랜드마크 Landmarks

랜드마크는 가장 널리 알려진 웨이파인딩 표시 방법입니다. 랜드마크는 사람들이 원하는 장소에 도달했는지 알려주죠. 웨이파인딩 과정의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방향 Direction 

방향을 알려주는 표식은 원하는 곳에 도달하도록 인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천천히, 조심스럽게 안내해주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할 수 있죠. 교차로나 교통이 복잡한 지역에 사용됐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보행로 가장자리의 점자블럭이나
보행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범퍼 등이
텍스처를 이용한 웨이파인딩 디자인이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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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에서는 매거진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들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전달 드립니다. 핵심적인 키워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 Design for Social Value'와 '포용적인 디자인 Inclusive Design' 그리고 '접근성Accessibilit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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