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에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Love Stories between People
who Want to Connect
포용적 디자인 뒤에 담긴 사랑 이야기
글 박윤주 MSV 에디터
19세기 이탈리아, 펠레그리노 투리 Pellegrino Turri와 캐롤리나 판토니 Carolina Fantoni da Fivizzano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둘은 종종 편지를 주고받았는데요, 시각장애를 가진 캐롤리나가 편지를 쓰기 위해선 누군가에게 대필을 부탁해야만 했습니다. 사적인 내용을 쓰기에는 불편한 체계였죠. 이에 펠레그리노는 타자기를 발명하게 됩니다.
‘부조화: 포용성이 디자인을 빚는 법 Mismatches: How Inclusion Shapes Design’이라는 강연의 서두에서 캣 홈즈 Kat Holmes는 펠레그리노와 캐롤리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포용적 디자인을 하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일이자,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포용적 디자인 뒤에는 자주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홈즈는 전자 공학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이후 핀터레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에어비앤비 등 다양한 테크기업에서 브랜딩 디자인, 제품 디자인, UX 디자인 등 분야를 넘나들며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가 실천해온 포용적 디자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8 GeekWire Summit에서 강연 중인 캣 홈즈
ⒸGeekWire
'사용자 A'의 페르소나 확장시키기
장애의 정의와 디자이너의 역할
무언가를 만드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사용자 분석’을 해보셨을 거예요. 40대 전문직 여성이 주 대상인 제품과 10대 학생 남성이 주 대상이 제품은 그 성격이 다릅니다. 제품의 주 사용자가 될 A의 가상 페르소나를 만들어 초기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디자인에 사용되는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홈즈는 우리가 좀 더 넓은 맥락에서 A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A는 아기를 안고 있을 수도 있고, 부상으로 잠시 팔을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능력을 연속적인 스펙트럼 속에서 고려해야 다양한 사람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01년 세계보건기구는 장애를 ‘개인적인 건강 상황’이 아닌 ‘인간 상호작용의 부조화’라고 재정의했습니다. 환경과 개인의 부조화라는 관점에서 장애를 이해하면 환경조건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책임은 더욱 커집니다.
Microsoft Inclusive Design Toolkit 중 일부
ⒸMicrosoft 2016
포용적 디자인 프로세스
Recognize, Learn, and Extend
홈즈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클루시브 디자인팀의 수석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며 다양한 제품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그의 디자인팀은 포용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배제 인식하기 Recognize Exclusion
- 마이크소프트사의 접근성 규정에 맞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규정 부합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 조건입니다.
- 제품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 어떤 사람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서 배제되어 있는지 파악합니다.
- 배제를 경험하는 사람을 직접 만납니다. “어떻게 고칠까요?”라고 바로 묻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어떤 불편함을 가지고 있고, 감정적으로는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합니다. 보통 10명에서 15명의 사용자를 만납니다.
다양성에서 배우기 Learn from Diversity
- 사용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대안적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배제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포용적 디자인의 전문가입니다.
단 한 명을 위한 문제해결, 그리고 다수로 확장하기 Solve for one, Extend to Many
- 다수에서 평균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평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개인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프리사이즈’ 디자인은 실패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은 오히려 다수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사용자와 소통하며 만들어진 효율적이고 명료한 회원가입 페이지는 바쁜 업무 중인 사람에게도 훌륭한 서비스입니다. 인간의 상황적, 일시적, 영구적 능력 사이에 있는 연결성을 생각하며 우리는 특정 대상을 위해 디자인한 제품의 적용가능성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각자의 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포용과 배제의 크기를 바꾸는 디자인 사이클
ⒸKate Holmes
회사에 포용성의 바람을 불러넣기
How to Move the Corporation
홈즈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는 동안 ‘포용적 디자인’은 특정 제품에 적용되는 것을 넘어 회사 전체가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시작은 디자인팀의 대화였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적 디자이너란 어떤 디자이너인가 (What makes a designer a Microsoft Designer?)” 라는 질문에서 논의가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장애, 포용, 다양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탐구했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을 디지털 환경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는 부족했기에 그들은 토론의 결과를 인클루시브 디자인 툴킷 Inclusive Design Toolkit으로 발전시켜 제작합니다. 툴킷에는 매뉴얼, 활동 카드, 포용성 전문가의 이야기 영상이 담겨 있습니다. 활동 카드에는 사용자 A가 놓일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A는 일시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바람이 부는 날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일 수 있죠. 활동 카드를 사용해 워크숍을 진행하며 한 사람이 놓일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디자이너가 가진 생각의 범위는 점차 넓어집니다.
홈즈는 이 결과물을 마이크로소프트 외부에 공유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 회사의 지도층을 움직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에 더불어 포용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사티아 나델라가 Satya Nadella가 CEO가 되면서 포용적 디자인은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 툴킷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microsoft.com/design/inclusive/
출처
Mismatch: How Inclusion Shapes Design - Kat Holmes, Director for UX Design at Google
https://www.youtube.com/watch?v=SYu6wnZhrBU
#13: Microsoft Design Director, Kat Holmes, on the importance of designing for "one-size-fits-one"
https://www.youtube.com/watch?v=h42RThsvX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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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SV 와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어느덧 세 번째 매거진이 만들어졌지만, 매번 만들 때마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발송하고 있는 뉴스레터의 좋았던 점 혹은 개선하면 좋을 점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저희 스스로 안주하지 않고 MSV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의견 부탁드립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또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제안도 좋습니다.
Our philosophy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디자인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의 역할이 심미적인 것뿐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고 믿습니다.
www.missionit.co
www.magazinems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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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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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디자인 뒤에 담긴 사랑 이야기
글 박윤주 MSV 에디터
19세기 이탈리아, 펠레그리노 투리 Pellegrino Turri와 캐롤리나 판토니 Carolina Fantoni da Fivizzano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둘은 종종 편지를 주고받았는데요, 시각장애를 가진 캐롤리나가 편지를 쓰기 위해선 누군가에게 대필을 부탁해야만 했습니다. 사적인 내용을 쓰기에는 불편한 체계였죠. 이에 펠레그리노는 타자기를 발명하게 됩니다.
‘부조화: 포용성이 디자인을 빚는 법 Mismatches: How Inclusion Shapes Design’이라는 강연의 서두에서 캣 홈즈 Kat Holmes는 펠레그리노와 캐롤리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포용적 디자인을 하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일이자,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포용적 디자인 뒤에는 자주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홈즈는 전자 공학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이후 핀터레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에어비앤비 등 다양한 테크기업에서 브랜딩 디자인, 제품 디자인, UX 디자인 등 분야를 넘나들며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가 실천해온 포용적 디자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2018 GeekWire Summit에서 강연 중인 캣 홈즈
ⒸGeekWire
'사용자 A'의 페르소나 확장시키기
장애의 정의와 디자이너의 역할
무언가를 만드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사용자 분석’을 해보셨을 거예요. 40대 전문직 여성이 주 대상인 제품과 10대 학생 남성이 주 대상이 제품은 그 성격이 다릅니다. 제품의 주 사용자가 될 A의 가상 페르소나를 만들어 초기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디자인에 사용되는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홈즈는 우리가 좀 더 넓은 맥락에서 A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A는 아기를 안고 있을 수도 있고, 부상으로 잠시 팔을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능력을 연속적인 스펙트럼 속에서 고려해야 다양한 사람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01년 세계보건기구는 장애를 ‘개인적인 건강 상황’이 아닌 ‘인간 상호작용의 부조화’라고 재정의했습니다. 환경과 개인의 부조화라는 관점에서 장애를 이해하면 환경조건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책임은 더욱 커집니다.
Microsoft Inclusive Design Toolkit 중 일부
ⒸMicrosoft 2016
포용적 디자인 프로세스
Recognize, Learn, and Extend
홈즈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클루시브 디자인팀의 수석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며 다양한 제품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그의 디자인팀은 포용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배제 인식하기 Recognize Exclusion
다양성에서 배우기 Learn from Diversity
단 한 명을 위한 문제해결, 그리고 다수로 확장하기 Solve for one, Extend to Many
각자의 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포용과 배제의 크기를 바꾸는 디자인 사이클
ⒸKate Holmes
회사에 포용성의 바람을 불러넣기
How to Move the Corporation
홈즈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는 동안 ‘포용적 디자인’은 특정 제품에 적용되는 것을 넘어 회사 전체가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시작은 디자인팀의 대화였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적 디자이너란 어떤 디자이너인가 (What makes a designer a Microsoft Designer?)” 라는 질문에서 논의가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장애, 포용, 다양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탐구했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을 디지털 환경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는 부족했기에 그들은 토론의 결과를 인클루시브 디자인 툴킷 Inclusive Design Toolkit으로 발전시켜 제작합니다. 툴킷에는 매뉴얼, 활동 카드, 포용성 전문가의 이야기 영상이 담겨 있습니다. 활동 카드에는 사용자 A가 놓일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A는 일시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바람이 부는 날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일 수 있죠. 활동 카드를 사용해 워크숍을 진행하며 한 사람이 놓일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디자이너가 가진 생각의 범위는 점차 넓어집니다.
홈즈는 이 결과물을 마이크로소프트 외부에 공유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 회사의 지도층을 움직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에 더불어 포용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사티아 나델라가 Satya Nadella가 CEO가 되면서 포용적 디자인은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 툴킷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microsoft.com/design/inclusive/
출처
Mismatch: How Inclusion Shapes Design - Kat Holmes, Director for UX Design at Google
https://www.youtube.com/watch?v=SYu6wnZhrBU
#13: Microsoft Design Director, Kat Holmes, on the importance of designing for "one-size-fits-one"
https://www.youtube.com/watch?v=h42RThsvXxs
매거진 MSV와 뉴스레터 구독자 의견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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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philosophy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디자인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의 역할이 심미적인 것뿐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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