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 에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 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에디터 김병수 미션잇 대표
포용력 있는 디자인 (이하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이것이 MSV에서 발행하고 있는 컨텐츠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앞으로 디자인이 심미적 가치 이외에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나가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배리어 프리 디자인 Barrier-free Design, 유니버설 디자인 Universal Design 용어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용어 자체가 사실 국내에서는 생소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각각의 정의를 조금 더 설명 드리자면 배리어 프리 디자인은 1970년대 부터 ‘장벽없는 건축설계’의 일환으로 태생된 용어로 1990년대에 이르러 건축을 중심으로 장애인이 접근하는 물리적 환경에서의 장벽들 (출입구, 통로, 화장실 등)을 제거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개념입니다. 포커스가 장애인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단어로, 1997년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로날드 메이스가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곱가지 원칙을 정립하였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곱가지 원칙>
공평한 사용 Equitable Use
유연성 있는 사용Flexibility in Use
단순하고 직관적인 Simple and Intuitive
인지가능한 정보 Perceptible Information
오류 혹은 실수에 대한 관용Tolerance for Error
최소한의 물리적인 노력 Low Physical Effort
사이즈나 공간에서 적합한 접근과 사용성 보장 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
유니버설 디자인은 제품디자인에 매우 중점되어있고 실제로도 제품, 공간 디자인에 한정되어 사용되어 왔습니다. 유니버설 Universal 이라는 영어의 뜻 자체가 '범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위와 같은 개념이 탑재된 모든 제품디자인이 유니버설한 개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를 위한 디자인이면서도 보편적인 사용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디자인을 포함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지요.
다양성이 중시되고 있는 디지털 기반의 현대 사회에서 탄생한 개념인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포용하는’ 또는 ‘포함하는’ 이라는 인클루시브의 뜻 그대로 사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디자인 방법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 특성, 성별, 나이 등에 관계 없이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적용범위는 물리적인 제품과 환경에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서비스와 시스템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의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던 배리어 프리 디자인이나 제품과 환경의 보편적인 사용성을 강조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주요 요소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사람의 사용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무언가라면 배제해야 하겠지만요. 그렇기에 MSV 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도 ‘사람의 사용성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부분'을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인사이트로 전환해 내는 일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시한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위한 세가지 원칙, MSV를 창간할 당시에 저도 많은 영감을 받은 부분입니다.
배제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인지 Recognize exclusion
한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Solve for one, extend to many
다양성에서 배움 Learn from diversity
특히 한 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여행을 위해 캐리어를 끌고 이동을 해 본 경험은 대부분 가지고 계실텐데요. 어딘가로 이동을할 때 한 손 또는 양 손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여러 제약사항이 생깁니다. 버스 승차할 때를 생각해보면, 우선 무거운 짐을 양손으로 들어 버스로 올립니다. 그리고 버스 카드를 태깅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시적으로 양 손의 짐을 내려놓고 주머니 속에서 카드나 핸드폰을 꺼내야 합니다. 그런데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탑승하는 이들의 경험은 이와 유사하면서도 더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전한 진입 동선, 태깅 가능한높이에있는 카드단말기, 여유 있는 폭의 실내주차,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충분히 손을 뻗어 누를수 있는 하차벨 등 인체공학적으로 더 세밀하게 요소를 반영하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이들을 고려하여 버스를 디자인한다면 여행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탑승하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한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보편적인 대다수에게 혜택을 미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다
그래서 용어를 어떻게 써야 하나요?
배리어 프리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 인클루시브 디자인 모두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같습니다. 사용성에 있어서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혼용해서 사용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인클루시브 디자인이고, 배리어 프리 디자인은 아니야"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것이죠. 다만 유럽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 또는 디자인 포 올 Design for All을 최근들어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성 이슈가 강하다 보니 인클루시브라는 단어 자체가 꽤나 중심으로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지속가능성Sustainabilty이라는 단어는 참 많이 듣게 되는 단어인데요. 아래 유엔에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가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건강, 위생, 식량, 평등 등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 사회 전반에서 쓰이고 있는 포괄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 핵심은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이다 ©UN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 핵심은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이다 ©UN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 핵심은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이다 ©UN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과 관련해서 UN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In 1987, the United Nations Brundtland Commission defined sustainability as “meeting the needs of the present without compromising the ability of future generations to meet their own needs.”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저해하지 않는 것. 풀어서 설명하자면 현재와 미래가 연결고리가 있으므로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염두에두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위에 언급한 '필요' 안에는 참 많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1차적으로는 지속가능성이 물리적인 자원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경제적인 부분과 환경을 우선적으로 떠올릴 수 있으나, 17가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보게 되면 우리가 살아가는 '필요' 에는 평등, 건강, 평화 등 수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2008년 지속가능발전법을 제정하였고 다음과 같이 지속가능성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서 2018년부터는 K-SDGs를 만들어 국가차원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지속가능발전포털(http://ncsd.go.kr/)를 참조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속가능성"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ㆍ사회ㆍ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低下)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지속가능발전"이란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말한다.
<지속가능발전법 1장 2조>
지속가능발전목표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필요성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SDGs를 기준으로 볼때 10번-국내 및 국가간 불평등 감소와 11번-지속가능도시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게 된다면 아래 항목에 해당이 되겠는데요.
10.2 2030년까지 나이, 성별, 장애, 인종, 민족, 출신, 종교 혹은 경제적 또는 기타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 대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포용을 강화하고 증진
위와 관련하여 가장 디자인과 거리가 멀어보일 것 같은 정치적 포용의 예를 들어봅시다. 투표권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국민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이동에 제약을 경험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투표율에 대한 격차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저희가 조사했던 스웨덴 선거에서 장애인 유권자와 비장애인 유권자의 참여율을 비교할 때 전체 비장애인 유권자의 53%는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였으나,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 유권자의 선거 참여율을 30%에 그쳤습니다. 또한 스웨덴 의회 리스닥Riskdag 선거 참여율 역시 전체 비장애인 유권자는 88%가 참여했는데 반하여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의 참여율은 64%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주로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한 유권자라고 여겼을 때 이들이 투표장까지 가기 위해 지나치게되는 모든 물리적인 접점들에 대한 디자인이 수월하게 되어있다면 투표율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입니다.
투표권은 국민에게 주어진 기본 권리이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와 2018년 스웨덴 의회 선거에 참여한 스웨덴 유권자 데이터에서
휠체어를 타거나 고령 등으로 이동에 제약이 있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 MSV <Job>
디자인이 물리적인 접점 뿐아니라 ‘사용자 경험’ 이라는 총체적인 것으로 바라봤을 때, 인구 수당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장애인 전용 콜택시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콜택시 등이 적절하게 계산되어 제공되어야합니다. 또한 간편하게 콜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도 디자인되어야합니다.
11.2 2030년까지 취약계층, 여성, 아동, 장애인 및 노인의 수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특히 대중교통 확대를 통해 도로안전을 개선하고, 모두를 위해 안전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접근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접근 제공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현재에도 충분히 보장되면서 미래세대에 더 나은 교통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속가능도시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동권을 증진시키 위한 도시 내 요소는 복합적입니다. 집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부터 승차 장소까지의 이동, 그리고 이 이동과정 중에서 마주치게 되는 요소들 (엘리베이터, 도보의 턱, 사인시스템 등) 그리고 대중교통을 탑승했을 때 대중교통 내의 수많은 물리적인 접점들Touch Point 들이 교통약자를 고려하여 디자인 되어야할 요소들입니다.
COVID 19 이후 더욱 고려해야할 디자인의 요소, 안전
COVID-19의 영향으로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어려워 졌다는 UN SDGs 10 인포그래픽 ©UN
안전하다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 또는 그런 상태'로 정의됩니다. 우리의 주거 공간은 하루의 일과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안전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됨에 따라 안전한 주거 공간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도 커졌습니다.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자, 임산부 등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하고 있는 안전취약계층인데요. 혼자 있을 때 낙상을 당하거나, 물난리가 나는 등 집안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들은 화재 발생시에 어떻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을까요? 만약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추게 되는데 휠체어 이용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높은 공간에서 이런 비상상황에 자력으로 대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게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실내 공간이나 공공시설에서 안전을 위한 디자인 요소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안전을 위한 디자인 요소로 제품이나 시스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려와 빠르게 SOS를 하거나 대피할 수 있는 그래픽적인 요소들도 필요합니다.
Play for All 전시가 12.4 - 12.8 5일간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열립니다. MSV 의 세번째 호인 Play 호 발간에 앞서 진행하는 체험형 전시이자 실험적인 조형물을 제작하였습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Meet 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만나는 MSV 뉴스레터 에서는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와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접근성' 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에디터 김병수 미션잇 대표
포용력 있는 디자인 (이하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이것이 MSV에서 발행하고 있는 컨텐츠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앞으로 디자인이 심미적 가치 이외에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나가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배리어 프리 디자인 Barrier-free Design, 유니버설 디자인 Universal Design 용어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용어 자체가 사실 국내에서는 생소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각각의 정의를 조금 더 설명 드리자면 배리어 프리 디자인은 1970년대 부터 ‘장벽없는 건축설계’의 일환으로 태생된 용어로 1990년대에 이르러 건축을 중심으로 장애인이 접근하는 물리적 환경에서의 장벽들 (출입구, 통로, 화장실 등)을 제거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개념입니다. 포커스가 장애인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단어로, 1997년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로날드 메이스가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곱가지 원칙을 정립하였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곱가지 원칙>
공평한 사용 Equitable Use
유연성 있는 사용Flexibility in Use
단순하고 직관적인 Simple and Intuitive
인지가능한 정보 Perceptible Information
오류 혹은 실수에 대한 관용Tolerance for Error
최소한의 물리적인 노력 Low Physical Effort
사이즈나 공간에서 적합한 접근과 사용성 보장 Size and Space for Approach and Use
유니버설 디자인은 제품디자인에 매우 중점되어있고 실제로도 제품, 공간 디자인에 한정되어 사용되어 왔습니다. 유니버설 Universal 이라는 영어의 뜻 자체가 '범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위와 같은 개념이 탑재된 모든 제품디자인이 유니버설한 개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를 위한 디자인이면서도 보편적인 사용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디자인을 포함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지요.
다양성이 중시되고 있는 디지털 기반의 현대 사회에서 탄생한 개념인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포용하는’ 또는 ‘포함하는’ 이라는 인클루시브의 뜻 그대로 사람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디자인 방법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 특성, 성별, 나이 등에 관계 없이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 적용범위는 물리적인 제품과 환경에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서비스와 시스템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의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던 배리어 프리 디자인이나 제품과 환경의 보편적인 사용성을 강조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주요 요소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사람의 사용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무언가라면 배제해야 하겠지만요. 그렇기에 MSV 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도 ‘사람의 사용성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부분'을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인사이트로 전환해 내는 일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시한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위한 세가지 원칙, MSV를 창간할 당시에 저도 많은 영감을 받은 부분입니다.
배제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인지 Recognize exclusion
한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Solve for one, extend to many
다양성에서 배움 Learn from diversity
특히 한 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여행을 위해 캐리어를 끌고 이동을 해 본 경험은 대부분 가지고 계실텐데요. 어딘가로 이동을할 때 한 손 또는 양 손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여러 제약사항이 생깁니다. 버스 승차할 때를 생각해보면, 우선 무거운 짐을 양손으로 들어 버스로 올립니다. 그리고 버스 카드를 태깅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시적으로 양 손의 짐을 내려놓고 주머니 속에서 카드나 핸드폰을 꺼내야 합니다. 그런데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탑승하는 이들의 경험은 이와 유사하면서도 더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전한 진입 동선, 태깅 가능한높이에있는 카드단말기, 여유 있는 폭의 실내주차,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충분히 손을 뻗어 누를수 있는 하차벨 등 인체공학적으로 더 세밀하게 요소를 반영하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이들을 고려하여 버스를 디자인한다면 여행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탑승하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한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보편적인 대다수에게 혜택을 미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다
그래서 용어를 어떻게 써야 하나요?
배리어 프리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 인클루시브 디자인 모두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같습니다. 사용성에 있어서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혼용해서 사용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인클루시브 디자인이고, 배리어 프리 디자인은 아니야"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것이죠. 다만 유럽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 또는 디자인 포 올 Design for All을 최근들어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성 이슈가 강하다 보니 인클루시브라는 단어 자체가 꽤나 중심으로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지속가능성Sustainabilty이라는 단어는 참 많이 듣게 되는 단어인데요. 아래 유엔에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가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건강, 위생, 식량, 평등 등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 사회 전반에서 쓰이고 있는 포괄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 핵심은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이다 ©UN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 핵심은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이다 ©UN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되고 있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 핵심은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이다 ©UN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과 관련해서 UN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In 1987, the United Nations Brundtland Commission defined sustainability as “meeting the needs of the present without compromising the ability of future generations to meet their own needs.”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저해하지 않는 것. 풀어서 설명하자면 현재와 미래가 연결고리가 있으므로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염두에두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위에 언급한 '필요' 안에는 참 많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1차적으로는 지속가능성이 물리적인 자원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경제적인 부분과 환경을 우선적으로 떠올릴 수 있으나, 17가지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보게 되면 우리가 살아가는 '필요' 에는 평등, 건강, 평화 등 수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2008년 지속가능발전법을 제정하였고 다음과 같이 지속가능성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서 2018년부터는 K-SDGs를 만들어 국가차원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지속가능발전포털(http://ncsd.go.kr/)를 참조해보시기 바랍니다.
"지속가능성"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ㆍ사회ㆍ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低下)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지속가능발전"이란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말한다.
<지속가능발전법 1장 2조>
지속가능발전목표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필요성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SDGs를 기준으로 볼때 10번-국내 및 국가간 불평등 감소와 11번-지속가능도시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게 된다면 아래 항목에 해당이 되겠는데요.
10.2 2030년까지 나이, 성별, 장애, 인종, 민족, 출신, 종교 혹은 경제적 또는 기타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 대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포용을 강화하고 증진
위와 관련하여 가장 디자인과 거리가 멀어보일 것 같은 정치적 포용의 예를 들어봅시다. 투표권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국민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이동에 제약을 경험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투표율에 대한 격차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저희가 조사했던 스웨덴 선거에서 장애인 유권자와 비장애인 유권자의 참여율을 비교할 때 전체 비장애인 유권자의 53%는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였으나,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 유권자의 선거 참여율을 30%에 그쳤습니다. 또한 스웨덴 의회 리스닥Riskdag 선거 참여율 역시 전체 비장애인 유권자는 88%가 참여했는데 반하여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의 참여율은 64%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동에 제약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주로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한 유권자라고 여겼을 때 이들이 투표장까지 가기 위해 지나치게되는 모든 물리적인 접점들에 대한 디자인이 수월하게 되어있다면 투표율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입니다.
투표권은 국민에게 주어진 기본 권리이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와 2018년 스웨덴 의회 선거에 참여한 스웨덴 유권자 데이터에서
휠체어를 타거나 고령 등으로 이동에 제약이 있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 MSV <Job>
디자인이 물리적인 접점 뿐아니라 ‘사용자 경험’ 이라는 총체적인 것으로 바라봤을 때, 인구 수당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장애인 전용 콜택시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콜택시 등이 적절하게 계산되어 제공되어야합니다. 또한 간편하게 콜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도 디자인되어야합니다.
11.2 2030년까지 취약계층, 여성, 아동, 장애인 및 노인의 수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특히 대중교통 확대를 통해 도로안전을 개선하고, 모두를 위해 안전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접근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접근 제공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현재에도 충분히 보장되면서 미래세대에 더 나은 교통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속가능도시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동권을 증진시키 위한 도시 내 요소는 복합적입니다. 집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부터 승차 장소까지의 이동, 그리고 이 이동과정 중에서 마주치게 되는 요소들 (엘리베이터, 도보의 턱, 사인시스템 등) 그리고 대중교통을 탑승했을 때 대중교통 내의 수많은 물리적인 접점들Touch Point 들이 교통약자를 고려하여 디자인 되어야할 요소들입니다.
COVID 19 이후 더욱 고려해야할 디자인의 요소, 안전
COVID-19의 영향으로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어려워 졌다는 UN SDGs 10 인포그래픽 ©UN
안전하다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 또는 그런 상태'로 정의됩니다. 우리의 주거 공간은 하루의 일과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안전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됨에 따라 안전한 주거 공간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도 커졌습니다.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자, 임산부 등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하고 있는 안전취약계층인데요. 혼자 있을 때 낙상을 당하거나, 물난리가 나는 등 집안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들은 화재 발생시에 어떻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을까요? 만약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추게 되는데 휠체어 이용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높은 공간에서 이런 비상상황에 자력으로 대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게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실내 공간이나 공공시설에서 안전을 위한 디자인 요소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안전을 위한 디자인 요소로 제품이나 시스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려와 빠르게 SOS를 하거나 대피할 수 있는 그래픽적인 요소들도 필요합니다.
Play for All 전시가 12.4 - 12.8 5일간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열립니다. MSV 의 세번째 호인 Play 호 발간에 앞서 진행하는 체험형 전시이자 실험적인 조형물을 제작하였습니다.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