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를 고려한 유저 인터페이스


제프 존슨

샌프란시스코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은퇴교수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사진제공 Jeff Johnson



제프 존슨Jeff Johnson은 컴퓨터 공학과 교수이자 UI 디자이너, 그리고 심리학자이다. 고령자를 위한 UI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톡스 앳 구글Talks at Google을 2회 진행한 바 있다. 고령자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필요를 담은 저서인 <고령화 인구를 위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을 향하여>를 집필했으며, 고령자와 디지털 기술을 둘러싼 편견을 다룬 논문을 네이처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대학교에서 은퇴한 그는 디자인 컨설턴트로서 고령자에 대한 선입견을 제거하고,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프 존슨 ⓒJeff Johnson


고령 세대를 포용하는 디자인이 왜 중요한가요? 특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고령의 사용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10명 중 4명이 50세 이상이에요. 2035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령자일 거라고 하고요. 그러니까 고령 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시장의 40% 이상을 잃는다고 볼 수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죠. 제가 기업 컨설팅을 할 때 고령자의 필요를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드릴 때가 있어요. 그러면 다들 “우리 고객층은 젊어요. 나이가 많지 않아요”라고 해요 (웃음). 하지만 고객이 50세 이상이면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있죠. 잠재 고객층을 잃고 싶은 기업은 없을 거예요. 기업 관계자들에게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 설명할 때 바로 이런 점을 강조하죠. 


앞으로 어느 기업이든 고령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20대, 30대 등 젊은 사람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기업이라면요? 

제가 네이처지 논문에도 썼듯이 오늘의 청년은 내일의 고령자예요.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기 때문에 영원히 청년인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물론 젊은 사용자만 타깃으로 삼는 기업은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이 현재 방향성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젊은 고객들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그 기업의 고객이죠. 자동차 회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자동차 회사들이 대부분 젊은 고객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를 디자인하지만, 이 고객들도 점점 나이가 듭니다. 기업은 세월이 지나도 이 고객들을 잃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어떤 기업이든 고령자의 필요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F Studio




어르신을 위한 디자인은 예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디자이너도 많을 텐데요.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과, 세련된 디자인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가면 좋을까요? 

고령자의 눈높이에 맞게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더 심플한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심플한 디자인도 충분히 아름답고 세련될 수 있어요. 제가 2011년에 서울을 방문했을 때 건물에 진입하는 경사로와 계단을 하나로 합친 디자인을 본적이 있어요. 경사로를 계단 옆에 따로 설치했다면 눈에 거슬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경사로를 계단의 일부로 디자인해서 계단과 경사로의 완급을 조절했더라고요. 그런 디자인은 건물을 더 돋보이게 하고, 우아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고령자를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해서 예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죠.   


고령자를 위한 디자인이 심플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인데요. 

맞아요. 심플한 디자인이란, 사용자가 앱이나 웹사이트 내에서 최소한의 탐색으로 내가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는 디자인이기도 해요. 예를 들면 모바일 앱의 메뉴 트리가 단순하거나,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는 데 가장 필요한 한 가지 정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하죠. 지금 50세 이상인 사람들은 주로 아날로그 전자기기를 사용하면서 자랐어요. 전자기기는 정보 공간이 아닌 물리적인 공간에 버튼이 있어서 모든 기능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었죠. 반면에 앱이나 웹사이트라는 공간에서는 내가 원하는 기능이나 정보를 찾을 때까지 ‘탐색’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런 어려움을 없앤 디자인이 바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에요. 화면에 나오는 메뉴 버튼도 크고, 스크롤만으로 원하는 영화를 찾을 수 있죠. 메뉴 구조가 단순하게 되어있어서 사용자가 검색하는 데 어렵지도 않고요. 이런 구성은 누구나 이용하기 쉽고 심플할 뿐이지 ‘수준을 낮췄다’라고 보지 않아요.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눈에 거슬리지도 않아서 젊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질 일도 없고요.  


고령자를 위한 큰 글씨 디자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기에는 편해도 세련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어르신도 좋아하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큰 글씨예요. 그래서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스마트폰 큰 글씨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분명히 있죠. 하지만 보편화된다면 서체가 큰 디자인은 더 이상 나이의 상징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의약품 뒷면에 나와있는 정보는 서체 크기가 4포인트 정도 되는데, 20대 청년들도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기 힘들다고 얘기해요. 글씨가 기기 화면의 다른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만큼 표준 서체 크기에서 20% 정도만 더 커져도 누구나 글씨를 훨씬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고령자뿐만 아니라 젊은 사용자들도 선호하는 디자인이 되는 거죠.




생소한 기능을 활용하기 보다, 고령자가 일상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도구나, 

그동안 유지해온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향상할 수 있는 AI 기술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제프 존슨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5호 <시니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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