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접근성은

지속적인 피드백으로부터


에리카 윌리엄스 Erika Williams

Visual Information Specialist


인터뷰 박윤주

사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오감으로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 국립공원의 전시나 출판 작업에 어린이들을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으신가요?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의 전시들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어린이들은 만지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전시품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이에 맞추어 촉각 전시, 몰입형 체험 전시, 인터랙티브 전시 등을 늘려가고 있어요. 현재는 로지폴 방문자 센터 Lodgepole Visiting Center의 전시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서는 사진이 쭉 걸려있고, 그 아래 설명글이 달린 2차원적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업데이트 후에는 전시장 내에서 공원 곳곳을 걸어 다니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전시장 입구 쪽에 설치되는 포토 미러 Photo Mirror 앞에 서면 방문자는 산속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동물 복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고 방문자 센터 안에서는 사운드스케이프로 연출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요. 글을 읽지 못하더라도 오감으로 풍부하게 경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친화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런 전시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거든요.


주니어 레인저 Junior Ranger 프로그램도 8,9년 전부터 진행되었어요.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프로젝트죠. ‘주니어 레인저’는 참여자들이 직접 공원관리원이 되어 국립공원과 관련된 활동들을 하고 그에 따라 배지를 모으는 활동이에요. 영화 업 Up에서 주인공 러셀이 한 활동들을 생각하면 감이 오실 것 같아요.


“미국 국립공원청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접근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필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이에 대한 고민이 

병행 되고 있어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모든 공원 방문자가 

국립공원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 영상 시리즈 Accessibility Film Series 제작은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요?

제 아이디어였는데요. 세쿼이아 &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은 진저러드 가족 재단 the Jeangerard Family Foundation과 파트너를 맺고 있죠. 접근성 향상 관련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은 이 재단이 매해 지원해 주고 있어요. 덕분에 공원 기본 시설과 서비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 사실을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국립공원도 접근성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리면 더 많은 사람이 편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접근성 영상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죠.


공원 시설과 서비스의 접근성 향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국립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캠핑, 하이킹, 탐사, 센터 방문, 영상 시청, 공원 관련 교육, 그리고 자원봉사까지. 이 모든 측면에서 접근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캠프장 시설을 휠체어 사용자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조했어요. 영상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촬영한 것도 이 시설이고요. 우리의 목표는 모든 공원 방문자가 국립공원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여기에는 우리 공원의 명물인 세쿼이아 나무를 직접 보는 것은 물론 물 순환 시스템과 미국 원주민 부족의 역사를 배우고, 야생의 땅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고,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험이 모두 포함되죠.




모든 프로젝트에서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


국립공원의 일 중 하나는 자연을 보호하는 것일 텐데요. 

자연 보호와 물리적 접근성 향상이라는 두 개의 목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으시나요?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 저희 공원처럼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른 환경을 가진 경우에는요. 하지만 막상 개선 작업을 시작해 보니 우리가 걱정했던 것만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모든 트레일이 최상의 접근성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해도 일부 트레일의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접근성이 높은 트레일에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도 가능하고요.


세쿼이아 킹스 캐니언에는 동굴이 몇 개 있어요. 대리석 동굴 안을 0.5마일 정도 걷는 건 인기 있는 활동이죠. 하지만 동굴로 가는 트레일의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고, 돌도 많아 접근이 쉽지 않아요. 동굴 내부도 좁아서 휠체어의 진입에도 무리가 있고요. 긴 토론이 있었지만, 이동에 제약이 있는 경우 동굴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대안으로 동굴 투어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어요. 현재 영상을 제작하고 있고, 올해 가을에 공개될 예정이에요. 동굴이 상당히 연약해서 방문자 수를 제한하고 있었는데, 영상이 장애뿐만이 아니라 여러 이유로 이곳에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대안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요.


분명히 자연 보호와 접근성 향상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자연유산인 대리석 동굴의 폭을 인위적으로 넓힐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일하고 있습니다.


공원의 포용성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는 전담 부서가 있나요, 아니면 모든 미팅에서 이에 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나오는 편인가요?

미국 국립공원청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접근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필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이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고 있어요. 특히 전시팀 미팅에서는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더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모두가 이를 기본값으로 생각하면서 대화를 나누니까요. 저희처럼 오래된 국립공원의 경우, 개선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하는데 포용성을 높이는 작업도 늘 함께 진행해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신체적·정신적 능력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경험


공원의 ‘좋은 접근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봐요. 우선은 심리스 Seamless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공원에 왔을 때 추가적인 요청을 하지 않더라도 독립적으로 공원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하죠. 신체·정신적 능력에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공원을 사용하는 경험은 방문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 공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시설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산속에 있는 국립공원이 높은 접근성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접근성 가이드 Accessibility Guide’를 제공하고 있어요. 여기에는 주차장, 화장실, 숙박시설 같은 공원 편의시설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요. 이를 보고 우리 공원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인지를 미리 판단할 수 있겠죠. 장애를 가진 분들은 여행을 좀 더 꼼꼼히 계획하는 편이세요. 공원이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한다면 더 많은 곳을 방문할 수 있을 거예요.



에리카 윌리엄스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3호 <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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