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안전한 학교 디자인


르네 번트 Rene Berndt

메힐럼 건축사무소Mahlum Architects

수석 건축가Associate Principal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르네 번트는 메힐럼 건축사무소에서 학교 디자인 전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셉테드협회ICA(International CPTED Association) 미국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최근 ICA 가이드북 <학교와 셉테드 : 통합적 접근>을 공저했으며 셉테드 3세대 가이드라인을 학교 디자인에 접목해 안전한 학습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가 생각하는 안전이란 인위적인 장치가 아닌 커뮤니티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르네 번트 ©Mahlum Architects




셉테드라 하면 방범용 CCTV 등의 보안장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를 셉테드라고 볼 수 있을까요?

셉테드 3세대 가이드라인은 물리적인 환경부터 심리정서적 환경까지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잘못 적용된 경우가 많아요. 미국도 예외는 아니죠. 셉테드는 철조망이나 금속탐지기 같은 보안장치 차원의 개념이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인위적인 보안시설은 오히려 학습을 방해한다고 해요. 학교 곳곳에 규제 장치가 너무 많아서 학생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방해하는 거죠. 


셉테드에서 정의하는 안전이란 어떤 것인가요?

셉테드는 오히려 안전이라는 목표를 자연스럽게 접근해요. 안전이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커뮤니티와 일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죠. 낮이든 밤이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활보할 수 있는 거리가 바로 안전한 거리입니다. 길을 따라 카페와 작은 가게가 있는 활기찬 공간 말이에요. 


 



학교 앞에 설치된 바위는 자연스러운 보안장치 역할을 한다. 

외부 침입자가 순식간에 정문까지 도착하지 못하도록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일종의 보호 기둥이다. 아이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 Arthur Ross 




안전을 지나치게 고려한 나머지 학교가 요새처럼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에 메힐럼은 투명성과 개방된 공간을 강조하는데요. 두 목표 간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 수 있나요?

적절한 밸런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장치가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학교 진입 지점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미국의 학교는 입구가 너무 많아서 누가 학교 안에 들어왔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총기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기도 합니다. 메힐럼이 디자인한 학교는 건물 앞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평범한 공원 벤치처럼 보이죠. 하지만 외부 침입자가 차를 타고 학교 정문까지 오지 못하게 막는 안전장치이기도 해요. 이런 방식을 베스티뷸 컨트롤secure vestibule control이라고 합니다. 행정실에서도 주차장에 누가 있는지 보여야 합니다. 잘 알려진 셉테드 원칙 중 자연적 감시natural surveillance를 적용한 예죠. 


인위적인 보안장치 없이도 학교 주변을 자연스럽게 감시할 수 있는 디자인이군요.

차량 진입을 막아서 침입자의 이동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현장에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사고 발생 직후 몇 분이 가장 중요해요. 대참사가 벌어지기까지 5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죠. 테러를 완벽하게 막을 방법은 없어요. 하지만 90%는 예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넓은 창은 아이들이 길을 찾아가기에 유용하면서 교내 폭력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셉테드 3세대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하는 자연적 감시가 가능한 것이다. 

© Jeremy Bittermann




학교 안에 길찾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셨는데요. 어떤 면에서 그런가요?

길찾기는 안전과 직결돼 있는 문제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집단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퉁이에 계단이 있다면 공간이 더 좁아져서 시야가 차단돼요. 좁은 공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쉽게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퉁이를 유리로 투명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코너 뒤에 내가 만나고 싶지 않은 학생이 있을 지 없을 지 걱정하거나 모퉁이를 돌다가 서로 충돌할 일도 없겠죠.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안전한 학교에요. 

가끔 복도의 화분을 학생들이 가꾸게 하는데요. 

“네가 잘 돌봐줘야 해” 라고 할 일을 주면 자연스럽게 학교에 관심을 갖게 돼요.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에 내가 직접 기여하는 거죠. 

학교가 또 하나의 집이 되는 거예요. 




르네 번트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4호 <안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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